'도시의 승리'가 말해주는 왜 사람은 서울에 살아야하는가? - 인문지기

안녕하세요 인문지기입니다. 오늘은 '도시의 승리'라는 책을 읽고 두 편의 글로 나누어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번 편은 '서울의 승리'편이고 다음 편은 '부산의 몰락'편으로 구성할 예정입니다. 시작하기에 앞서서, 2023년 대한민국의 인구의 대부분은 수도권에 모여있습니다. 수도권을 서울, 인천, 경기도, 강원도 춘천, 천안, 아산까지로 본다면 대한민국 전체인구의 52.65%입니다. (기준은 전철을 이용하여 갈 수 있는 지역으로 규정하였습니다.) 덕분에 지방의 소멸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오늘은 지방 소멸이 가속화되는 이유와 왜 사람은 서울에 몰릴 수밖에 없고 서울에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도시의 승리'의 책 내용을 요약하며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의 야경은 아름답다.

1. 도시의 탄생 = 서울의 탄생

도시는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일정한 지역의 정치ㆍ경제ㆍ문화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는 것입니다. 즉, 인적자본이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자본입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에는 의식주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의식주의 시작은 시장에서 시작합니다. 사람이 많이 살면 거래가 이루어지기에 시장이 형성됩니다. 시장이 형성되면 일자리가 생깁니다. 쌀을 시장에 팔려면 농촌의 쌀을 도시로 옮기는 일꾼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도매 소매업자입니다. 쌀을 판매하기 위한 종업원도 필요합니다. 밥그릇과 숟가락 등도 필요해집니다. 이런 식으로 기본적인 상품부터 시작하여서 고차원적인 상품들이 필요해지므로 거래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일자리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게 됩니다.

돈을 벌기 위해 상경한 이주민의 삶을 그린 '영자의 전성시대'

1950년 후반부터 지방과 농촌의 젊은 사람들이 서울로 모여듭니다. 그리고 가정부로 일하거나 버스에서 일하거나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합니다. 식순이, 차순이, 공순이라는 단어가 이때 나타납니다. 구로공단과 버스안내양으로 일하면서 농촌의 본가로 돈을 보내면서 힘든 생활을 이어갑니다. 이는 농촌에서는 일자리가 없고 도시에서는 돈을 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지방으로 빠져가던 금액은 매우 적은 금액이기에 결국에는 돈은 서울에 모이게 되고 이 돈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도시와 농촌의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도시의 승리에서는 인쇄 기술을 예로 들어 차이를 설명합니다.

도시는 기술개발이 가능하게 하는 투자금을 가지고 있다.

인쇄술을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이 인적 자원이 풍부했고 인적 자원을 감당할 수 있는 비용이 도시에서는 가능했다는 주장입니다. 현재의 시선에서 본다면, 서울의 인프라는 대한민국의 어느 도시에 가더라도 뛰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유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사람이 많이 살고 돈이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기술이 나온다면 그것은 서울에서 탄생하지 땅끝마을 해남에서 탄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인프라도 같습니다. 외국의 유명한 음식점은 서울에서 처음 열립니다. 고든램지 버거, 피자, 파이브가이즈 버거도 서울에 처음 상륙합니다. 모든 유명 음식과 유명 브랜드는 서울에 처음 발을 들입니다. 이것은 또 새로운 부가가치를 낳고 지방과의 격차를 벌리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서울은 지방과 비교 불가능한 '경제'와 '문화'의 벽이 생깁니다. 그렇게 표준국어대사전이 정의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많은 지역'으로 되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요약하자면, 도시는 사람이 모이고 시장이 형성되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자 더 큰 시장과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고 사람들 중에서 아이디어들이 있으면 그것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도시는 가능하고 개발을 이루어 내면서 지방과의 격차를 냅니다. 그리고 개발에 성공한 도시는 구매력이 있다는 것을 외국도 알게 되면서 외국 자본들이 유입되고 하나의 넘을 수 없는 벽이 생기게 된다는 내용인데 서울은 그것을 해냈다는 것입니다.

2. 질병과 범죄는 서울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

사람이 모이는 도시에서 밝은 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도시는 범죄자가 사람들 속으로 숨어버려서 농촌보다 검거율이 더 낮다는 통계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밀집되어 있는 환경은 전염병에 취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코로나 19로 한 번 더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대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위협을 없애는 데 성공한 듯합니다.

도시의 가장 큰 장점은 연결성입니다. 연결성은 시장의 형성과 아이디어의 실현, 일자리 창출등을 만들어 낸 핵심적인 개념입니다. 그러나 역으로 연결성은 범죄와 질병의 확산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므로 도시의 무질서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서 시민들이 세금을 내고 안전을 위해서 자유를 희생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최초의 근대경찰개념은 루이 14세의 파리에서 탄생하였습니다. 당시 파리는 범죄가 많은 도시였는데 안전을 위해서 길거리에 조명을 설치하였고 이때부터 '빛의 도시'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범죄와의 전쟁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는 범죄 검거 기술의 발전과 도입으로 검거율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범죄검거율은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높은 편입니다.

빛의 도시 파리

질병 또한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점차점차 정복해나가고 있습니다. 이주민들은 처음에는 판자촌에 살면서 위생문제와 수도관의 문제가 심각하였습니다만 서울시에서는 전염병 예방등 공중위생을 위해 분무소독, 연막소독, 우물소독, 항공소독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였습니다. 또한 전염병에 대한 대응은 한 도시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의 문제였으므로 국제적인 연구와 백신 개발등으로 전염병을 정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천연두의 경우에는 1980년에 백신을 통해 퇴치한 감염병입니다. 인류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바이오 사이언스 연구는 현재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기에 질병 또한 도시를 위협하지는 못하였습니다.

3. 도시는 패배하지 않는다. =서울에 살면 중간은 간다.

우리는 주거지역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비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20년 후에도 서울은 무너지지 않고 더욱 발전해 있을 것입니다. GTX가 개통하여서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나게 된다 하더라도, 고속열차가 개발되어 부산-서울이 30분 안에 도착한다고 하더라도 서울의 벽은 무너지지 않고 사람들이 분산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술발전과 인프라의 확충은 서울을 중심으로 합니다. 동탄에 GTX가 생기고 SRT가 생기는 것은 서울에서 벗어나 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더욱 서울에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기술진 보는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진행되기 때문에 서울은 갈수록 더 좋아질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근방에 변두리가 아닌 서울이라는 중심부에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4. 리뷰를 마치며

자전거를 타고 난 뒤 한강에서 먹던 맥주와 피자는 서울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저는 부산에서 총 24년을 살고 서울에서 4년, 경기도에서 2년을 살다가 현재는 다시 부산으로 복귀하였습니다. 아마 몇 년 뒤에 일 때문에 서울로 올라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처음 서울에 올라갈 때까지만 하더라도 '고향과 큰 차이가 있겠어?'라고 생각하였지만 다시 부산으로 오니 차이가 피부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저는 파이브가이즈 버거를 좋아하는데 역시 한국에 상륙도 서울에 합니다. 한강의 축제와 공연들, 행사들은 지방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태원, 한남의 이국적인 분위기와 홍대, 신촌의 젊음 성수의 트렌디함 강남의 자본과 밀집력 여의도의 야경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했던 한강 자전거길은 서울만의 매력이고 가질 수 있는 인프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을 즐기기 위한 집 값이 필요하지만 서울은 대한민국에서 독보적인 도시임에 틀림없습니다. 다음 편은 '부산의 몰락'으로 글을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GTX 관련 이슈입니다. 서울에 사신다면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입니다.

https://phmonkey.tistory.com/m/entry/GTX-%EA%B0%9C%ED%86%B5%EA%B3%BC-%EC%9D%80%EB%A7%88%EC%95%84%ED%8C%8C%ED%8A%B8-%EC%9E%AC%EA%B1%B4%EC%B6%95%EC%9D%B4%EC%95%BC%EA%B8%B0-%EA%B5%AD%EA%B0%80%EC%99%80-%EA%B0%9C%EC%9D%B8%EC%9D%98-%EC%9D%B4%EC%9D%B5%EC%9D%B4-%EC%B6%A9%EB%8F%8C%ED%95%98%EB%8A%94-%EC%82%AC%EB%A1%80-%EC%9D%B8%EB%AC%B8%EC%A7%80%EA%B8%B0

GTX 개통과 은마아파트 재건축이야기 (국가와 개인의 이익이 충돌하는 사례)- 인문지기

아래는 지방소멸에 현장인 부산편입니다.

https://phmonkey.tistory.com/m/entry/%EB%8F%84%EC%8B%9C%EC%9D%98-%EC%8A%B9%EB%A6%AC%EA%B0%80-%EB%A7%90%ED%95%B4%EC%A3%BC%EB%8A%94-%EB%B6%80%EC%82%B0%EC%9D%98-%EB%AA%B0%EB%9D%BD-%EC%9D%B8%EB%AC%B8%EC%A7%80%EA%B8%B0

'도시의 승리'가 말해주는 부산의 몰락 - 인문지기